전체적으로 만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각의 전투 장면과 배경 화면으로 보면 만화같습니다. 화려한 CG로 인해 시원하고 통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감정이입이 어렵습니다. 특히 토르 능력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긴장감이 별로 없습니다.
슈퍼맨에도 '크립토나이트'같은 약점이 있어서 긴장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토르에게는 그런 게 보이지 않습니다. 약점 없는 슈퍼히어로 스토리는 긴장감이 없게 되고, 긴장감 없는 슈퍼히어로 스토리에는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감정 이입할 수 없는 슈퍼히어로 스토리는 지루한 자기 자랑과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이런 영화였습니다.
토르가 지구에 정착한 '신 아스가르드'로 돌아와 '고르'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고르'가 만들어낸 괴물들은 좀 많이 약하다. 이곳에서 토르는 전 애인었던 '마이티 토르'를 만난다.
그래서 그런지 2시간이 넘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러닝타임이 다소 지루했습니다. 스토리 전개는 이렇습니다. 신에게 의지했던 '고르'라는 인물은 신에게 응답받지 못해 사랑하는 딸을 잃습니다. 그리고 섬기던 신을 만났는데, 인간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탐욕스런 신의 모습을 보고, 그리고 어떤 계시를 얻어서, 신을 죽이는 도살자가 됩니다.
신 도살자가 된 '고르'의 모습이다. '고르'는 자신의 딸을 죽게 내버려두고, 인간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탐욕스런 신에게 엄청난 적대감을 드러낸다. 이터니티의 제단에서 '신들의 절멸'이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그 열쇠가 되는 '스톰 브레이커'을 얻으려 한다.
토르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팀과 함께 활동하다가, 그들과 헤어져 지구에 정착한 '아스가르드'인들을 지키기 위해 돌아옵니다. '아스가르드' 어린이들을 납치한 신 도살자 '고르'. 이후 어린이들을 구출하려는 토르 일행의 활약이 나옵니다. 당연히 어린이 구출 작전은 성공하고 끝나지요.
특이한 것은 토르의 지구인 애인이었던 '제인'이 부서진 토르의 망치인 '묠리르'의 부름을 받고 '마이티 토르'가 되어 등장합니다. 또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도 등장합니다. 매우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나오며, 다음 편에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빌런)로 등장할 거라는 예고도 보여줍니다. 유럽 북부 신화의 주인공 '토르', 유럽 남부 신화의 주인공 '제우스'와 '헤라클레스'. 남부 신들은 결국 빌런이 되려나 봅니다.
'마이티 토르'로 돌아온 토르의 지구인 애인 '제인'의 모습니다. 제인은 말기 암을 앓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헬라에게 파괴된 토르의 망치 '묠리르'의 부름을 받고 '마이티 토르'가 된다. 그런데 망치를 손에서 놓으면 다시 말기암 환자의 몸상태가 된다. 뭔가 절실한 모습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절실함은 좀 많이 약하다.
내용상 토르의 능력과 상황 전개가 조화롭지 못했다고 보입니다. 토르는 그의 새로운 무기인 도끼 '스톰 브레이커'를 통해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동료들과 우주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상합니다.
아울러 토르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힘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면 평소 자기보다 약한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과도한 능력은 긴장감 파괴자입니다. 과도한 능력이 있다면 주인공이 죽기 직전에 극적으로 등장해야 하는데,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긴장감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등장했던 '발키리'도 등장한다. '신 아스가르드'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고르'와 싸우다 등을 깊이 찔린다. 그래도 안 죽는다. 아울러 토르의 친구인 '코르그'는 '제우스'에게 공격 당해 온 몸이 부서지지만 안 죽는다. '마이티 토르' 외에는 모두들 안 죽는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을 기대했는데, <토르: 러브 앤 썬더>는 기존 마블 영화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터니티'의 재단에서 신 도살자 '고르'는 자신의 소원을 말하게 됩니다. 이 때 토르와 마이티 토르의 말을 듣고 죽어가는 '마이티 토르'를 살리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딸을 살리는 것으로 소원을 빕니다. <인피니티 워>에서도 마지막에 인류 절반이 사라지듯, 여운이 남는 엔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긴장감 없는 130분. 지루해서 잠깐 졸 뻔 했습니다. 예전에 캡틴 마블을 볼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스토리와 원본 만화의 스토리를 조화시키려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또 이런저런 재미없는 영화들을 내놓고, 흥행이 실패할 때쯤에 <인피니티 워>나 <엔드 게임>같은 '종합 영화'를 내놓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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