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작이다. 이전에 스파이더맨 영화는 <스파이더맨> 1, 2, 3가 있었고, 이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가 있었다. 지금의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아메리카 : 시빌워>에서부터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나 <어벤저스 : 엔드 게임>에서 '아이언맨'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아무튼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이후에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 홈커밍>, <스파이더맨 : 파프롬홈>에 이어 이 영화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이 세번째 영화다. 이번 스파이더맨의 세번째 영화이기도 하고, <어벤저스 : 엔드 게임>에서 '아이언 맨'이 죽은 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파이더맨'을 위해 마법을 펼치고 있다.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다. 이번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사건이다. 불완전한, 위험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하며 시행한다. 위험하고 불완전한 마법을 너무 작은 일(물론 스파이더맨에겐 큰 일이겠지만)에 사용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르게 보면 그 만큼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파이더맨'을 아낀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언제나 그렇 듯이 스토리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미스테리오'에 의해 정체가 모두에게 밝혀진 스파이더맨은 친구들조차 자신 때문에 피해본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부탁하게 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완전한 마법을 시행하고, 이로 인해 다른 세계의 빌런들이 스파이더맨을 찾아오게 되고, 또 이로 인해 세계가 큰 혼란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물론 당연히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노력으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결론이니, 상당히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절친인 '네드 리즈'(제이콥 베덜런)와 피터 파커의 연인 'MJ'(젠데이아 콜먼)도 스파이더맨을 돕고자 합세한다. 결과적으로 별다른 도움을 준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네드 리즈'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반지를 통해 공간 이동(차원 이동) 마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주의를 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대 교체 캐릭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이렇게 뻔한 이야기 안에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은 우리가 사는 세계 이외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세계관(멀티버스 세계관)을 보여준다. 사실 멀티버스 세계관은 우주과학에서 현재의 우주의 운동 등을 설명하기 위해 더 높은 차원의 세계를 필요로 한다는 가설이기도 하다. 그 만큼 우주의 형태와 운동을 현 차원에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론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나 <스타트랙> 등에서 설정하고 있는 비슷한 캐릭터들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계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거다.) 아무튼 이 세계관과 스토리 구조는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의 다음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까지 이어진다.
위에서부터 '닥터 옥타비우스'와 '샌드맨'이다. 이 둘은 첫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왔던 빌런이다. 다음으로 '일렉트로'와 '그린 고블린'은 두번째 시리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등장한 빌런이다. 물론 '고블린'은 양쪽에 모두 얼굴을 보이는 존재다. 세번째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인 <스파이더맨 : 오웨이홈>에서는 이처럼 이전 시리즈의 거의 모든 빌런이 나온다. 아울러 이전 시리즈의 모든 스파이더맨이 나타난다. 그래서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과거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봤던 '어른'들이라면 함께 보는 자녀와 정보를 나눌 수도 있는 설정이다.
그리고 다른 세계에서 온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1, 2, 3에 나왔던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에 나왔던 스파이더맨(엔드류 가필드)도 나온다. 현재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과 이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온 주인공들이 모두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한다. 빌런들도 첫번째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닥터 옥타비우스'와 '샌드 맨', 두번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코너스 박사'와 '일렉트로', 아울러 첫번째와 두번째 <스파이더맨> 모두에 등장하는 '그린 고블린'도 등장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스파이더맨>을 통합하고 정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울러 첫번째, 두번째 <스파이더맨>은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이라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스파이더맨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세계의 스파이더맨이라는 보장이 없다. 또 어벤저스 시리즈의 이야기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 동안 이해할 수 없는 내용과 이야기였던 <어벤저스>는 우리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그 내용과 이야기를 이해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을 보면서 한 세대가 저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스타워즈에서 다른 '제다이'가 등장하고 또 다른 '다스베이더'가 등장할 때 들었던 생각이기도 하다.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스파이더맨들 '토비 맥과이어'와 '엔드류 가필드'의 모습에서, 그들이 다른 세계로 사라질 때, 이렇게 과거의 세계가 가고 새로운 세계가 '독립적으로' 등장하는구나, 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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